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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골선 드론이 비료·물 ‘척척’ 도시선 ‘비닐하우스 빌딩’이 논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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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미래 먹거리와 농업의 변화 

농업혁신을 말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미래기술이 드론이다. 파종 및 방제는 기본이고 데이터 영상지도 작성 등 잠재력이 커서 농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인천시 서구 연희동의 한 농지에서 시연되고 있는 농업용 드론.  연합뉴스

농업혁신을 말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미래기술이 드론이다. 파종 및 방제는 기본이고 데이터 영상지도 작성 등 잠재력이 커서 농업 전반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달 21일 인천시 서구 연희동의 한 농지에서 시연되고 있는 농업용 드론. 연합뉴스

 

최근 들어 산업의 변화가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와중에 가장 변화가 적을 것 같은 산업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농업’과 ‘음식’을 꼽을 공산이 크다. 농업은 1차산업이고, 음식은 땅에서 나는 가장 자연적인 것들이기 때문에 어쩌면 정답인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분야도 최근 푸드테크(Foodtech)와 스마트 농업을 필두로 한 다양한 혁신이 시도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산업으로 꼽으면 곤란하다. 

 

“이 아파트 단지는 관리비가 좀 비싸긴 하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 관리사무소의 인증을 받고 빈집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수경재배실부터 둘러본다. 배추, 무, 당근, 부추… 온갖 채소들이 자라고 있다. 사과를 하나 따 먹어 본다. 보통 10월에 익는다는 홍옥이다. 달고 맛있다. 칸칸이 분리돼 있는 수경재배실 한쪽에서는 열대 과일이 익고 있다.”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도시농업이 활성화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농업이라고 하면 전통적인 농법에 기초해서 농촌의 넓은 땅에서 곡물을 재배하고, 이를 가공해서 도시의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유통하는 것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정보기술(IT)과 도시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이 함께 발전하면서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스마트 농업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농업변화 이끌 미래기술 드론 

 

최근 농업을 바꿀 미래기술 후보로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은 하늘을 나는 드론이다. 드론이 어떻게 농업을 혁신시킬 수 있을까? 먼저 드론은 항공촬영 및 농업과 관련한 영상지도 데이터 작성에 있어 그 잠재력이 아주 크다. 농지 영상을 촬영해 농지의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게 할 수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소규모 농가는 경제적으로 영농을 하고 대규모 농가는 농사에 필요로 하는 데이터를 쉽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농민들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 드론이 있으면 농민들이 일일이 걸어 다니며 비료나 물이 필요한 곳을 찾을 필요가 없다. 드론이 작물의 60㎝ 정도 위를 비행하며 씨나 비료, 농약을 살포할 수 있다. 특히 농약 살포 시 농약이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작물에만 뿌릴 수 있다. 농약이 땅속으로 흘러들어가지 않아서 지하수 오염을 방지하고 농약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드론을 통해 전반적인 농업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되면 농부는 땅의 상태를 보고, 날씨를 확인하고, 질병이 생기는 지역을 찾아내고, 작물들이 잘 자라는지 등을 체크하는 일을 앉아서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개발되어 있는 농업용 드론은 무게가 23㎏도 채 되지 않는다. 가격도 저렴해진다고 하니 농부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농장주인들의 참여

  

지역사회공유농업(Community-Shared Agriculture·CSA)이라는 이름으로 농업과 먹거리의 분배모델을 새롭게 추구하는 곳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개인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농장을 지원하고, 직접 농사에도 참여하는 동시에 소비자로서의 역할도 담당해 이익을 같이 누리는 방식을 취하는 곳들도 있다. 보통 농사를 짓는 동안 기대되는 작물의 수확량에 맞춰 미리 돈을 지불하고, 일단 수확이 시작되면 매주 일정량의 농산물을 공급받는다. 채소와 과일은 물론이고 꽃이나 꿀, 달걀과 유제품, 육류 등을 패키지로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다지 첨단 기술이 도입된 것 같지는 않지만, 영국에서는 조합 주도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회원등록을 한 뒤 연회비를 내고 의사결정에 참여하면서 농장을 체험하는 새로운 형태의 시스템이 등장했다. 마이팜(MyFarm)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1만명의 온라인 농장주인들이 내리는 결정을 실제 농장의 농부들이 수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매달 의사결정이 필요한 중요 안건이 올라오면 이를 투표를 통해 정한다. 처음에 30파운드(약 5만원)의 가입비만 내면 농장 운영에 참여가 가능하고, 농장을 방문할 수 있는 가족티켓도 주어진다. 농장은 2500에이커에 이르는 넓은 부지와 소와 닭, 양 등을 키우며 다양한 작물을 기를 수 있는 땅도 확보하고 있다. 

 

경영에 참여하는 1만명의 회원들은 어떤 작물을 심을 것이며, 어떤 동물을 기르고, 시설 투자는 어떻게 할 것이며, 무슨 기계를 활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결정을 한다. 물론 원활한 결정을 위해서 수명의 뛰어난 농부들이 참여해 황당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도록 가능한 선택지를 만들어서 제공한다. 목표는 큰돈을 버는 것보다는 적자를 내지 않고 꾸준히 운영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일반인들이 농업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이 직접 참여하는 보람을 느끼도록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농업빌딩에서 이뤄지는 도시농업  

스웨덴의 도시농업 전문 기업인 플란타곤이 링코핑에 짓고 있는 농업빌딩. 이 건물이 완공되면 연간 500t의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  플란타곤 홈페이지 캡처

스웨덴의 도시농업 전문 기업인 플란타곤이 링코핑에 짓고 있는 농업빌딩. 이 건물이 완공되면 연간 500t의 작물을 생산하게 된다. 플란타곤 홈페이지 캡처

 

미래의 농업 발전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도시농업과 관련한 기술이다. 가장 앞선 기술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스웨덴의 플란타곤(Plantagon)이다. 이미 이 분야에서 10년이 넘게 전문성을 쌓아온 농업디자인 기업인 플란타곤은 링코핑(Linkoping)에 17층 높이의 비닐하우스 빌딩을 건축하고 있다.  

농업빌딩은 도시인에게 좋은 식량을 제공하고, 불필요한 식료품의 대규모 이동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되고, 전 세계의 식량사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미래도시의 중요한 기술로 예측되고 있다. 플란타곤 비닐하우스 빌딩 기술의 핵심은 빌딩 내부에 존재하는 ‘이동 나선(trasportation helix)’이다. 나선형으로 만들어진 자동화된 이동경로를 따라 컨베이어가 식물들을 옮긴다. 식물들은 나선을 따라 이동하면서 태양에 최대한 노출된다. 이 기술은 전통적인 비닐하우스보다 훨씬 적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동시에 물과 농약 등도 훨씬 적게 쓰면서 식물들은 잘 자라게 한다.

 

프로젝트에 따라 빌딩 형태는 조금 바뀔 수 있지만 관건은 이동 나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설치할 수 있느냐다. 건물의 외벽은 2가지 옵션 중에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3D 구조 트러스를 설치하고, 전통적인 형태의 벽면구조에 가까운 경우에는 통유리를 선택하고, 다소 곡면이 큰 형태에는 ETFE 쿠션이라는 일종의 플라스틱 합성수지와 같은 재료로 외장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한다.

 

커다란 이동 나선에는 다양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가벼운 트레이들이 설치되는데, 이 트레이에는 영양분을 제공하는 저장소와 실제 식물들이 담긴 여러 개의 화분들이 위치한다. 하루에 3차례 물을 공급하는데, 각각의 트레이 밑에는 모세관 매트가 깔려 있는 터라 적은 수분공급에도 효과적으로 수분을 머금어서 식물들이 말라 죽지 않도록 보호한다. 영양액도 과다한 것은 다시 재흡수해서 살균처리 후 재사용해 효율을 높인다. 이런 모든 작업들이 나선의 1층에서 이루어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나선 중앙에 설치된 트레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작물 수확은 1층에 설치된 자동수확기계가 하게 된다. 작물 수확이 끝난 트레이와 화분은 동시에 살균처리되고, 새로운 식물을 다시 심고 기를 수 있다.

  

■곤충 음식과 실험실 육류의 탄생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귀뚜라미 초콜릿.

미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귀뚜라미 초콜릿.

 

마지막으로 주목해야 할 미래의 농업과 관련한 기술은 아예 실험실에서 육류 등을 생산하는 첨단 푸드테크 기술들이다. 특히 이 분야는 정보기술의 최고 중심지인 실리콘 밸리의 투자자들이 최근 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구글을 창업한 세르게이 브린 등도 직접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어째서 이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일까? 그것은 미래의 먹거리와 관련한 전망이 그리 녹록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깝게는 비만이 많아지면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음식을 잘 공급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있다. 조금 멀게는 현재의 육식중심 생활패턴이 그대로 중국이나 인도 등으로 전파될 경우 지구의 식량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가축들의 배설물에 의한 온실효과 등으로 전 지구적인 재앙이 닥칠 가능성이 인류 앞에 놓여 있다.

  

육류를 대신할 수 있는 양질의 단백질 소스가 되는 음식들 중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곤충이 있다. 곤충을 언급하면 영화 <설국열차>에 나오는 양갱과도 비슷한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연상하기가 쉽지만 앞으로 만들어질 곤충 음식은 훨씬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할 것이다. 곤충들은 영양적 가치가 높고, 무엇보다 양식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물이 적게 들고, 탄소배출 양이 매우 적다.

 

네덜란드 바게니겐 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곤충의 종류는 1400여가지에 이른다. 이들을 잘 처리할 경우 맛도 훌륭하다고 한다. 특히 햄버거의 패티나 소시지 형태로 가공할 경우에는 현재의 햄버거나 소시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향과 맛이 난다. 귀뚜라미와 메뚜기류는 햄버거 재료로서 장점이 많기 때문에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네덜란드 정부는 곤충을 주된 음식으로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에 최근 100만유로를 투자했고, 곤충농장과 관련한 법률을 준비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길러내는 육류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등이 이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지고 관련 스타트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실험실에서 배양되는 육류는 소 등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이를 근육으로 분화시킨 이후 배양을 통해 그 양을 늘리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에서 나온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렇게 실험실에서 길러 낸 육류가 도축해서 얻은 육류에 비해 훨씬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에너지와 물의 사용량도 훨씬 적다고 한다. 2013년 처음 소개된 실험실에서 만든 햄버거 패티는 당시 32만5000달러라는 엄청난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이제 그 비용이 10달러 아래로 떨어져서 조만간 판매가 가능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가장 오래되고도 별로 바뀌지 않을 것 같은 1차산업 농업과 먹거리 산업에도 첨단 기술이 도입되면서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아마도 머지않은 미래에는 먹거리와 함께 우리들이 입는 옷과 주거환경에도 큰 변화가 오지 않을까? 앞으로 미래산업에 뛰어들고 싶은 젊은이들이 있다면 ‘의식주’라는 인간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혁신시키는 것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다. 혁신의 대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608052045005&code=210100&s_code=af190#csidx3e4523c2cca01a7ba57d4cf647dff86 onebyone.gif?action_id=3e4523c2cca01a7ba57d4cf647dff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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